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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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석 2022-02-27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께서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활동과 문화에 관한 저서와 에세이를
발표하였으며 그 저서만 해도 백몇십권에 이른다.
초기 에세이 는 한국문화와 심성의 원형을 독자적으로 탐구한 책으로 수백만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82년에 일본과 한국에서 함께 나온 은 일본 사회와 핵심을 '축소 지향'이라는 날렵한 표현으로 포착해서 두
나라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본 문화론의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기획을 맡아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같은 참신한 행사를 선보여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기도
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창설 역시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의 공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그는 '영전에 바치는 질경이 꽃 하나의 의미'라는 조시를 써서 "독재와 독선" 역사의 두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밑에서 어렵게 피어난 질긴 질경이 꽃모습"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195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우상의 파괴'라는 패기 넘치는 제목의 평론으로 등단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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